여유의 계절(?)
지난 2월 5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해서 대략 2달 반이 지났습니다.
회사 다니면서 (회사 이외의 일로) 즐거운걸 따지자면 일단 생활이 규칙적이 된 것 – 대학원 생활은 뭔가 좀 불규칙했음 그리고 회사에서 퇴근하면서 서점에 들르기가 쉬워졌다는 것.
회사가 포스코사거리 근처인지라 퇴근할 때 선택지는 2곳 – 2호선 선릉역, 삼성역 – 인데 삼성역까지가 대략 5분 정도 가까운 관계로 피곤하면 이쪽, 안그러면 선릉을 선택하는데, 삼성역엔 코엑스 몰이 있고 거기엔 반디앤루니스 본점이 있음;
덕분에 퇴근시간에 종종 들리곤하는데 10:30에 문닫는것도 몇 번 봤다곤 말 못함 원서매장도 있고, 섹션 별로 보기가 편해서 – 개인적으론 서가 높이가 눈 높이 이하인게, 특히 낮은 상 위에 표지가 보이게 진열된게 좋음 – 맘에 듭니다. (사당역 매장도 비슷하지만 크기랑 원서 매장이 없는게 -_-)
덕분에 책에 관한 지름신 강림이 매우 잦은데. 카드 사용 내역 + 복지 카드 사용 내역을 뒤져봤더니, 상당한 량을 질렀음이 확인되었음;
대략 비율을 계산해보니 11월 초엔 복지카드 오링;
덕분에 2월에 구입한 책꽂이(싸구려지만 나름대로 큼지막한걸 질렀음)는 이제 한 1/8칸 남은듯
뭐가 나에게 이런 여유를 줬을 까를 곰곰히 생각해보니,
- 자취방-학교 보다 자취방-회사가 멀고, 상대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(안 흔들리는 지하철)이고,
- 오프라인 서점에 접근하기 쉽고, (온라인은 뭔가 책을 사려는 욕구가 사라지기도 쉽고, 올 때까지 시간 걸리는 것도 싫고)
- 수입의 증가
- 조절 가능한 여유 시간이 생겨서
인듯하다.
사실 대학원 생 때도 빠릿빠릿하게 일 좀 처리해버리고, 논문도 처리하고 했으면 이 정도의 여유는(물론 금전면은 빼고 특히나 작년 1, 2월, 12월 그리고 올해 1월은 힘들었따) 있었겠지만, 심리적으로 지금이 훨씬 충족된 상태인거 같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