리뷰: 초난감 기업의 조건
지른지 거의 2주가 되어가는 초난감 기업의 조건을 완독. 사실 그 사이에 이런 책이라거나 저런 책이라거나를 찝적댄 관계로 =,=
책 자체는 예전에 포스팅한 것처럼 “기업/경영"으로 분류될 정도의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. 경영이나 자기 계발서 쪽의 책들을 보면 “이렇게 하면 성공한다!” 같은 내용을 다루는 책이 주이고, 이런 형태의 책은 흔치않다.(그렇지만 이런 쪽이 더 재밌다는 점은…)
책 부제가 “기업 마케팅 노하우"가 들어가 있는 수준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,
- 잘못된 제품 포지셔닝 – 이건 개발과 마케팅이 반반
- 잘못된 코드 재작성 – …이건 사실상 개발 + 경영 결정
- 잘못된 권한 부여 – 이건 개발(…)
같은 이슈들이 상당수 섞여있고,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서 읽었던 조엘의 주장도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었다.
“Microsft는 기업을 잘 운영해서 성공한게 아니라 초난감한 짓을 가장 적게해서 성공했다.
라는 말을 -_-a. 책을 읽다보면 말그대로 초 난감한 사례들을 여럿 제시하고 있다.
- 포지셔닝 삽질 : MS의 두 개의 윈도우즈 버젼들의 문제(NT 및 그 후손들 vs. 95 및 그 후손들). 마이크로프로1 워드스타와 워드스타 2000.
- 코드 재작성 : 조엘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일. 아주 잘 알려진 넷스케이프의 삽질을 소개한다.
- 브랜드 마켓팅 : intel과 모토로라의 브랜드 마켓팅을 비교하는데(물론 intel은 성공한 편이다), 눈물없이 봐주기가 힘들다(…)
- 개발 생태계 : 미들웨어나 운영체제 같은 것들의 경우 그 위에서 움직이는 개발자 공동체 + 업계(=생태계)가 생겨나게 되는데, 이를 관리하는데 극명한 태도로 갈린 에쉬톤테이트와 MS의 차이를 보고 있자면2
- 닷컴 버블과 ASP 삽질 : …나랑 비슷한 세대이거나 그 이전 세대라면 당연히 알 내용들.
- 기업 이미지 삽질 : 구글의 “Don’t be evil"이 중국에서 깨진 사례는 모두 알 것이다.
…이런 사례들을 통해서 “삽질하지 말자"라는 교훈을 주는데, 저자도 적용하는 일반론은 사실 상 없다는 것 처럼 결론을 내린다. (일반론이 있으면 다 성공하겠지?)
책 자체는 개발 쪽에 무게를 둔 것은 아니지만(부제를 생각하면 더더욱) 개발자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고, 매니저 급이 되었다면 또 읽어봐도 좋을 듯한 느낌?(이거야 내가 단정지을 수 없지만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