리뷰: 수학의 사생활
반쯤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북클럽 선정 도서라는 제목에 낚여서 산 책 – 그렇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었으니 뭐.
처음의 1/6 정도의 내용이 정말로 재미가 없어서 괴로워하면서 봤는데, 후반의 절반 정도는 꽤나 재미있게 읽은듯하다.
처음 1/6 정도가 정말로 “수학자의 사생활"에 가까운 가십거리들 위주로 짜여져 있어서 Orz 를 외치고 있었는데, 후반부에는 어디서 줏어들었거나, 학교에서 배웠던(그런게 있다고(…)) 내용들이 적절히 나와주면서 수학과 공학,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의 접점들이 적당히 언급되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.
언급되는 문제 중에 기억나는게,
- 푸앵카레 추측 — 3차원 다양체(manifold)에서 구(sphere)와 같지 않으면서도 단순(줄을 감아서 땡겼을 때 한점으로 모이는)한 것이 존재하는가에 관한 것. 페렐만이 증명했다는 그것. 단순하면 구라는게 증명되었다.
- Mathematica 의 저자인 Wolfram에 관한 얘기
- 외계에서 온 천재(…) 폰 노이만의 얘기 — 우리가 쓰는 컴퓨터, 그리고 쓰지 않는 컴퓨터의 아버지이기도 하다1.
- P vs. NP — 현재의 컴퓨터 구조에서 문제를 풀리는데 걸리는 시간에 관한 문제.
- 정보의 유사성을 판별하는 방법 — 지금은 유전자의 유사성, 유전 관계, 내용 분석 등에도 쓰이는 방법
- 컴퓨터를 사용한 (가짜) 랜덤 넘버 생성에 관한 얘기
- 경제학(특히 게임 이론의 효용함수(Utility function)과 관련된 얘기) 쪽 얘기 몇 개
- 암호학과 컴퓨터/수학 얘기들
이런 식으로 짤막짤막한 얘기 50개에 관해서 서술하고 있고, 뒤에는 각각에 대한 리퍼런스가 나온다.
처음 1/6에 대해서는 별점 1/5. 후반부에 대해서는 3.5개 정도. (사실 앞 부분 약간 빼면 4개를 줘도 될듯하지만)
교양으로 읽기 좋은 — 그러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편인 — 책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. 처음 부분만 읽고 버리려다가, 그래도 샀는데 읽자는 심정으로 읽다읽다 결국엔 재밌게 읽고 막을 내린듯하다.
-
일명 von Neumann architecture로 불리우는 컴퓨터의 구조. 그리고 사용되지 않는 것 역시 cellular automata인데 이것 역시 폰 노이만이… ↩︎